절망에서 싹트는 희망의 힘…공황장애 미국 치대생 정상윤의 한국 피트니스 선수 도전기

보우앤애로우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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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출신 스포츠모델 정상윤(30) 선수가 PCA (Physical Culture Association) Regional 스포츠 모델 부문 2위를 등극했다. 

 

“저는 치대생도 아니고 운동선수도 아닙니다. 그것들은 제가 저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미국 동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치대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School of Dental Medicine) 본과 3학년 1학기를 지난 2019년 겨울에 휴학한 정상윤씨는2020년 4월에서 5월까지 실시한 피트니스 대회, PCA, Physical Culture Association(광주, 울산, 김해)에서 스포츠 모델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2위, 3위, 4위 등의 우수한 입상 경력을 세웠다. 그는 현재 스포츠 세정제 회사 '보우앤애로우' 회사의 Ambassador로 임명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여념이 없다.

Q. '흔하고 생소했던 그의 공황장애’


그는 “치대를 들어가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성취가 주는 행복은 정말 오래 가지 않았어요. 저는 더 많은 것을 원했고 끊임없이 남들에게 인정받길 원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면에 힘이 없어서 그러한 것들에 더욱 집착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치대에 들어가고 나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지나친 타인 의식에 더더욱 시달리다 결국 2019년 5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됬어요(웃음)”. 그땐 안 먹어 본 약이 없어요. 향정신성, 아세탈로프람, 세레탈린, 클로제팜 등. 티비나 뉴스에서 종종 들어보긴 했지만 저에겐 생소한 병이라 어떻게 대체 해야 할지 몰랐어요. 어느날부터 전자레인지, 차소리, 사람소리가 귀에 확성기 마냥 진동을 하기 시작하더니, 아침이 매우 괴롭더라구요. 집에 있는 모든 전자 기기를 끄고 그 느낌이 들었던 쇼파도 버렸어요. 이렇게 매일 아침을 맞이 하느니 죽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몇 달간 매일 했던 것 같아요.

Q. 미국 치대생 생활을 중단하고 나오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일단 마음을 병을 앓고 있으니, 나올 이유는 명확했어요.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 학교 정신과에서 약을 받고 있었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그 당시의 식습관과 과음 생활을 이어 나가면 생명에 위협이 될수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날 집에 돌아와서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죽으면 정말 후회밖에 남지 않겠구나. 그 다음 날 술을 바로 끊었어요. 그리고 제가 살면서 항상 가고 싶었던 스페인 산티아고에 있는 순례자 행 티켓을 샀어요. 그때가 기말고사 바로 전 주였는데,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대로 결정 해보고 싶더라구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서 세속적인 삶과 거리가 먼, 그럼에도 아등바등 살아온 내 자신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여태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왔지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박히더라구요. 그 여행 이후로 학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말렸지만 남들의 의견이 시선은 죽을 수도 있는 확률 앞에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았아요. 제가 선택하고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어요. 저는 사람들에겐 공부를 포기한 치대생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제 자신에겐 성공한 사람이였어요.

Q. 공황장애란 병이 극복하기 힘들다는데 상윤씨 만의 방법이 있었나요? 왜 그 중 한 방법이 운동이였나요?


저는 어렸을 때 몸이 약했어요.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좋았어요. 운동은 매우 원초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이 우울증이나 어느 정신병을 이겨내는 방법은 딱 두 가지라 들었어요. 긍정적이고 선한 노동, 그리고 사랑이라고. 병을 당시 진단받았을 때 정말 도움이 되었던 건, 기도와 수영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매일 아침, 식사 전, 그리고 자기전 기도 했었어요. 저는 신앙심이 그렇게 깊은 사람이 아니였어요. 삶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도저히 몰라 살기 위해 했던 것 같아요. 공황장애라는게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중추 신경계가 고장나는 병으로 알고있어요. 기도는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완화 시켜줬어요. 사소한거 하나하나에 감사하는 습관을 길렀구요. 그리고 학교 마치고 매일 수영장으로 갔었어요. 일단 물에 빠지면 살기 위해 엄청나게 호흡을 하게 되었는데 정신이 바짝 들더라구요. 너무 복잡할 땐 가장 원초적인 노력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수영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Q. 특별히 인생철학이 있으십니까?


1년 반 아니면 대략 2년 뒤 졸업을 했을텐데, 그냥 그대로 공부를 마쳤다면, 졸업 했을 때 매우 후회 했을 거에요. 제 정신과 의사가 상담중에 말씀 하셨는데, 이렇게 살면 치과의사로써 성공은 할 수 있겠지만 제 자신이 망가질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행복하고 선한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박진영씨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그는 영상에서, 인생은 어떤 것이 되는게 아닌 그 가치에 중점을 두라고 했어요. 저는 단지 치과의사가 아닌 치과의사가 되어 남들에게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어요. 사실 치과의사가 되는것, 스포츠 모델 2위를 하는 것의 성취감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치대생이 되었을 때도 그랬구요. 치대생은 치과의사를 부러워하고 치과의사는 치과 협회 대표나 치과 기업 사장을 부러워해요. 스포츠 모델 2위는 1위를 부러워하고 1위는 전국 체전 선수들을 부러워 하겠죠. 성취의 만족은 짧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가치는 오래 가는 것 같아요. 내가 운동을 해서 스포츠 모델이 되어 나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치과의사가 되어 치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훨씬 윤택해 지는 것 같아요.


Q. 대회 준비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포기하지 않으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인생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은 울산 퍼스트 클래스 짐 소속 서재형 코치님의 ‘운동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사소하다면 사소한 말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주변사람들은 제게 그랬어요. 피티들은 원래 그런 소리 다 한다. 너가 운동을 많이 해서 뭐 하겠니 대회 나가서 병풍 정도 되겠지. 과거에 누군가도 제게 그랬어요. 너의 지금 성적이면 치대 들어가는 것 보다 약대를 지원해보는 건 어떻겠니. 저는 긍정적이고 용기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장점은 좋은 말을 그대로 받아드리는 능력이 남들 보다 컸던 것 같아요. 운동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내가 운동을 하지 않기에는 아까운 몸이라고 받아들였고, 학부생때는 언젠간 치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어요. 지나고 보니 결국 제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인데 왜 그렇게 남들 시선과 남들의 인정에 제 인생의 큰 비중을 두었는지 모르겠어요.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서 극심한 다이어트 한다는 건 정말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어요.

Q. 달라진 하루 업무는 어떻게 되었나요?

 

아침부터 밤까지 헬스장에 있었어요. 남들보다 더 늦게 운동을 시작해서 남들보다 몇 배로 더 열심히 해야 된다 생각했고, 인생 처음으로 제가 선택하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건데, 책임감 있게 대회를 참석하고 싶었어요. 더이상 후회하는 삶을 살기 싫었어요. 울산 대회 전엔 왼쪽 흉근 힘줄이 늘어져 끊어 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진통제를 씹어 먹으며 한 기억이 나네요. 사실 혼자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긍정적이게 인생을 바라보니 좋은 팀원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Q. 현재의 삶에 만족하십니까? 앞으로 어떤 꿈을 꿈꾸시고 계신지?


휴학을 했을 때 제가 저와 약속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되 남에게 피해주지말고 선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자’ 였어요. 매일 아침 명상을 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사실 다이어트때 너무 배고팠고 대회 전엔 단수를 하니 잠을 못자 선택한 방법이 기도와 명상이였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아침 명상을 하며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어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침을 여니 요즘은 매일 아침이 너무 기대가 되요. 원래 세계를 여행 하며 다니고 싶었는데, 현재 상황에 그건 무리라고 생각되어, 책을 쓰고 있어요.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살면서 꼭 내보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다만 매일을 후회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을 것 같아요. 아! , 그리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웃는 연습을 많이 했었어요. 매일 한 시간 알람을 맞추고 웃는 영상을 찍었는데, 어느새 웃는 게 자연스러워 지면서 덕분에 제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Q. 현재의 삶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고 사는 것 같아요. 저는 미래를 항상 걱정하는 사람이었어요. 고등학생때는 대학을 걱정하고, 대학생땐 군대를 걱정하고, 전역후에는 대학원을 걱정하고, 치대에 들어가서는 졸업을 걱정했어요.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단정 짓지마세요. 저는 평생 공황 속에 패배자로 살 줄 알았어요. 이제 저는 먼 계획을 잡지 않아요. 전 날 노트에 시간대별로 내일 계획을 잡아요. 남들이 비난하고 뭐라해도 진정으로 원하는걸 하세요. 제가 항상 저 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에요. 원하는 것을 찾았으면 미치세요 다만 남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안돼요. 결정되었으면 하세요. 주변에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 시도하기 까지에 시간이 매우 짧아요. 변화를 바라면 지금 바로 무언가를 하세요. 그럼 그 조그마한 것들이 관성을 받아 인생이 변하는 것 같더라구요. 긍정적인 노동의 대가는 하늘이 알아주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알아주는것같아요. 그렇지 않을까요?

Q. 같은 병을 진단 받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가 나보다 덜 힘들다 해서 너가 안 힘든 건 아니다. 동생이 제게 해준 말이에요. 자신을 챙기세요. 그리고 용기 있게 선택 하셨으면 좋겠어요. 남들은 당신을 위해 살아 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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